연주자가 직접 들고 다니지 않는 악기? 피아노!
연주자가 직접 들고 다니지 않는 악기는?
정답은 피아노 입니다!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미켈란젤리처럼 연주 여행 때
자신의 악기와 조율사를 동반하는 까다로운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연장이 보유하고 있는 피아노를 사용합니다.
청중에게 최대한의 만족을 선사해야만 하는 연주회용 피아노인 까닭에
일반 가정집 조율과는 달리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조율은 음높이를 평균율을 완성 한것(한 옥타브를 12개의 반음 간격으로 쪼갠 것)만으로
모두 끝난것이 아닙니다.
해머의 간격, 모양, 건반과 페달의 깊이를 조정해서 음색과 텃치를 연주자의 뜻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전자 튜너도 등장했지만 최종 판단은 '조율사의 귀에 달려 있습니다.
"가정용 피아노도 매년 1~2회는 조율을 해 줘야 오랜 수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습도와 온도 변화에 따라 음높이가 오르락 내리락 하거든요.
"무대 뒤에서 일하다 보면 별에 별 피아니스트를 다 만나게 됩니다.
건반의 깊이는 보통 9.5~10.2㎜.
러시아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건반 깊이를 8㎜로 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연주가 끝난 후 청중들은 손가락이 번개처럼 잘 돌아간다고 감탄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스타비 슬라브 부닌은 오래된 피아노를 쓰겠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연주 도중 페달과 액션이 풀린 적도 있다는^^
파울 바두라 스코다는 뵈젠도르퍼만 사용하고 간단한 조율 공구를 직접 들고 다닙니다.
캐나다 출신 안톤 쿠에르티는 호암아트홀에서 연주할 때
중간 휴식때 겉옷을 벗은채 직접 조율하기도...
"연주 직전까지 조율사를 들 볶다가도 연주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엔 '고맙다' 는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별로 없어 섭섭하기도 해요.
러셀 셔먼이 언젠가 인터뷰에서 '연주가 성공했다면 피아노 덕분' 이라고
말했을 때 적잖이 보람을 느꼈습니다.